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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투, 과거에도 펀드환매 물의 일으켰다

군인공제회, 만기 2년만에 환매받아

설명 없던 펀드간 담보 구실로 지연

"신기영 대표, 홍콩본사 정상 출근중"





1조원이 넘는 펀드환매 중단사태를 일으킨 젠투파트너스가 과거에도 복잡한 펀드 구조로 인해 환매를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환매중단된 펀드들의 가격 산출을 하지 않은 채 환매 가능 시점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6년 젠투파트너스에 투자했던 총 500억원 규모의 2개 채권형펀드의 환매를 신청했으나 젠투 측의 요청으로 한차례 만기를 연장해줬다. 이듬해 재차 환매신청을 했으나 운용사에서 거부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군인공제회에서 환매 불응 사유에 대해 따지자 운용사에서는 두 펀드 간 담보가 잡혀 있는 구조여서 환매를 해줄 수 없다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펀드 가입 당시 이 같은 펀드 구조에 대해 설명이 없었던 터라 공제회 측은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1년이 지난 2018년에야 겨우 환매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1조원 이상의 환매중단 펀드들 역시 복잡한 펀드 구조로 환매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투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장 상황 때문에 환매를 해줄 수 없다”며 4월부터 펀드 기준가 산출을 하지 않고 있다. 운용사 측이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 가운데 순자산총액(AUM) 트리거 조항 때문이 아니냐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하자 젠투 측에서는 국내에서 부랴부랴 채권 중 일부를 헐값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젠투 측이 3월 말 달러화 표시 대한항공 채권을 국내에서 10~30% 할인된 가격에 급매했다”며 “이외에도 달러화 표시 은행채 등도 급하게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자산 중 일부를 처분했다면 채권가격이 상승해도 펀드 수익률 회복은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잠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신기영 젠투파트너스 대표는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의 금융사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신 대표는 본사 사무실에 나오고 있다.

[반론보도문] 이에 대하여, 젠투파트너스는 “펀드 상호간에 펀드를 서로 담보로 제공하지 않고 있고, 홍콩법에 따라 적법하게 펀드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군인공제회가 투자한 펀드에 대하여 환매를 거부하지 않았고 계약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전액 환매를 해 주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반론보도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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