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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일종인 피부사상균, 무좀(발)·완선(가랑이) '주범'

■ 피부질환 '성수기' 장마철

초기에는 연고 바르면 되지만

심하면 피부과서 적절 치료를

장마철에는 비와 땀에 옷이 젖어 몸에 달라붙고 신발에도 비가 스며들기 일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후텁지근한 날씨에 마스크까지 써야 해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장마철의 하루 평균 기온은 23~24℃ 안팎, 습도는 80~90%를 오르내린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피부도 고생이다. 피부가 물기에 젖으면 정상적인 피부보호 장벽이 손상되면서 비와 땀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불순물에 의해 평소보다 자극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무좀(족부 백선)= 백선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전염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발에 백선이 생긴 경우를 말하며 전체의 4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피부사상균이 피부에서 번식하기 좋은 조건은 고온, 다습, 밀폐. 장마철은 이들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 무좀이 잘 옮고 이미 무좀이 있는 사람은 심해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무좀은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이 가렵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에 수포가 발생해 심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발가락 사이와 겨드랑이 부위에 생긴 무좀(족부 백선)과 간찰진(접촉성 피부염)./사진제공=노원을지대병원




이현경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상태가 되기 전이라면 무좀 연고를 발라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이미 상태가 심하다면 바르는 약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드므로 피부과를 방문해 먹는 약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발이 빗물에 젖었다면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평소 자주 신는 신발을 여유 있게 마련해 번갈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선(고부 백선)= 완선은 양쪽 가랑이에 생긴 백선이다. 무좀이 있는 사람의 발에 있던 피부사상균이 이 부위로 전파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장마철에 잘 생기거나 심해지는데 경계가 명확한 붉은 피부 병변이 가랑이에 생기고 점차 크기가 커진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 통풍이 잘 되고 흡수력이 좋은 속옷을 입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 초기에는 바르는 무좀 연고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찰진(접촉성 피부염)= 두 피부 면이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이다. 두 피부 면의 마찰과 함께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보호 장벽이 손상돼 붉게 짓무르며 가렵거나 화끈거리기도 한다. 목의 주름, 팔꿈치 관절의 접히는 부위, 무릎 뒤,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유방 밑, 가랑이 사이, 엉덩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이차적으로 그 부위에 곰팡이나 세균이 감염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간찰진은 장마철·여름철에 잘 발생하며 특히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면서 “피부에 사용하는 파우더를 뿌려 피부 마찰을 방지할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경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비에는 대기 중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준다. 내린 비가 길에서 흐르거나 고여있는 상태라면 길바닥에 있던 불순물까지 함께 섞여 피부에 더 자극적이다.

피부에 닿은 빗물을 씻어내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보호 장벽을 뚫고 자극성 물질들이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피부 병변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경계가 불명확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 군데군데 나타나며 심하면 전신에 나타날 수도 있다. 증세가 가벼우면 몸을 깨끗이 씻은 뒤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를 바르면 나아질 수 있다. 가려움증이나 피부 병변이 심하면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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