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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죽음이 나라를 쪼갰다" 해외 언론들도 조명

CNN·CNBC 등 한국사회 분열 양상 보도

英BBC "성추행 혐의 진실 알수 없게 돼"

日, 반일경력 부각... 홍콩언론 "中엔 친구"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경제DB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견이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 등의 진영으로 극명히 나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유수 언론들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한 논란을 잇따라 조명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서울시장의 극적인 죽음이 어떻게 한 나라를 분열시켰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박 시장은 한국에서 2번째로 강한 공무원이자 잠재적인 대권 후보였다”며 “그의 사망으로 나라가 분열됐다”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박 시장을 추모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안타까워 한다면서도 그의 죽음으로 성추행 의혹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사실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례도 들면서 “성추행 혐의라는 박 시장의 유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연예인, 고위 검사, 체육계 코치 등 일련의 성추행 사건으로 나라가 흔들린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한 사실을 전달하면서 박 시장 측은 이에 대해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반복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서울경제DB




미국 CNBC방송은 같은 날 “박 시장에 대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서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박 시장의 죽음은 지금 논쟁에 빠져 있다”며 “우리는 그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받은 성추행 혐의에 대한 진실을 앞으로 절대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방송은 “관련 수사 중단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추가 문의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며 “박 시장이나 피해자를 위한 정의 실현도 역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NHK는 지난 10일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시민운동 경력을 소개하면서도 “2000년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검사역을 맡아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박 시장의 위안부 집회 참여, 일제 책임 추궁 사실 등을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박 시장은 중국엔 친구이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정치인이었다”고 평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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