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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억 가치’ 더브라위너 다음…손흥민, EPL 2호 10골-10도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1골 1도움으로 2대1 역전승 주인공

팀 내 역할 논란에 12월 ‘70m 원더골’처럼 공격수 가치 증명

유로파리그 진출 불씨 살려…“남은 3경기도 승리하겠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수비수들을 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런던=EPA연합뉴스


31·32라운드 경기에서 연속으로 슈팅 ‘0개’에 그쳤던 손흥민(28·토트넘). 그는 33라운드에 네 차례 슈팅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만 뛴 34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다시 움츠러들어 공격수가 아닌 플레이메이커처럼 주로 미드필드 중앙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기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듯 보였다.

이쯤 되자 국내 축구팬들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다시 비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수비 중심의 전술을 고집하는 탓에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모리뉴 부임 초기인 지난해에도 그랬다. 윙포워드인 손흥민을 수비가 본분인 윙백처럼 쓴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적만이 답’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왔다. 손흥민은 그러나 12월 번리전에서 70m ‘폭풍질주’에 이은 원더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답은 골이었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를 맞아 모리뉴 감독은 이전과 달리 손흥민을 최전방 투톱으로 기용했고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리그 ‘10골-10도움’을 완성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승점 52(14승10무11패)가 된 토트넘은 승점 50의 아스널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와의 거리는 6점 차로 좁혀졌다. 유로파리그는 챔스 다음으로 쳐주는 UEFA 대항전이다.

손흥민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지난 시즌 컵대회 결승골에 이어 두 번째 골을 넣어 모리뉴 감독에게 북런던 더비 첫 승을 안겼다. 축구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가 EPL 아스널전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이후 8년5개월 만이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손흥민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아스널이 수비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다 실수를 하자 손흥민은 공을 가로챈 뒤 골 지역 왼쪽으로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0호 골이자 시즌 17호 골. 5개월 만이자 리그 재개 이후 6경기째에 맛본 골 맛이기도 하다. 이 골로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계속했다. 이어 후반 36분에 오른발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딩 결승골을 도우면서 손흥민은 리그 10골-10도움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단일 시즌 정규리그에서 10-10을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역대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거를 통틀어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10-10은 만능 공격자원을 보증하는 지표다. 올 시즌 EPL에서 10-10 클럽 회원은 2명뿐이다. 손흥민에 앞서 케빈 더브라위너(11골 18도움·맨체스터 시티)만 가입했을 뿐이다. 더브라위너는 시장가치(예상 몸값)가 1억2,000만유로(약 1,630억원)로 전 세계 4위인 세계 최고 미드필더다.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리오넬 메시(22골 20도움·바르셀로나) 등에 이은 올 시즌 일곱 번째 10-10이다. EPL 사무국이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힌 손흥민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골대 뒤에서 응원해주던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다. 남은 3경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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