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최근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을 14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곳이다.
시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도록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서구 지역 학교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서구청 등과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급식 중단 조치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에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신고 12건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처럼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2만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붉은 수돗물은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흘러들었으며 63만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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