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실권주 청약이 39.35대 1 경쟁률로 마감했다. 최근 재무구조 악화에도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국적 항공사로서의 위상이 빛났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299억원 규모 일반청약에 약 4조5,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통합 경쟁률은 136.53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지난 9~10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실권주 210만7,03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은 1조1,269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유입 현금으로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들을 상환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지난 3월말 총차입금은 18조765억원으로 이가운데 3조3,020억원 어치를 올해 갚아야 한다. 7,01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 기간도 연말께 도래한다. 차입금과 영구채 상환을 위해 올해만 약 4조원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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