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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소비·프리미엄에 밀려…현대·기아차, 중국서 고전

지난달 베이징현대 판매 32% 뚝

中시장 회복 불구 점유율 떨어져

지리 등 현지·獨 브랜드는 선전





현대자동차가 중국 국민의 ‘애국소비’운동과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딛고 최근 3달 연속 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000270)의 중국 합작법인들의 회복속도는 더디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와 독일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위기극복을 위해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쏘나타·K5·아반떼 등 주력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지난 6월 소매판매는 4만3,0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2.6%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지난달 2만1,012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반면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상위 15개 업체의 판매대수는 총 133만4,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었다. 올 4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로 돌아선 후 5월(6.5%)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CPCA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시장은 애국소비 바람을 타고 현지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실제 중국 자국 브랜드인 지리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10만6,0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3%나 늘었고, 창안자동차 역시 8만2,235대를 팔아 같은 기간 25% 성장했으며, 창청자동차도 5만2,625대를 팔아 4% 증가했다.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법인이 아닌 100% 중국 자본인 이들 3개 기업의 판매량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책임론을 펼치기 시작한 4월부터 본격 상승했다. 4월 중국 자동차시장은 전년 대비 13.1% 역성장했지만 지리(4.4%), 창안(73.6%), 창청(-3.3%)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고 5월 역시 15위권 자동차 업계의 평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지만 이들 3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최대 68.4%나 증가했다.

벤츠·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빠른 회복세도 눈에 띈다. 지난달 베이징벤츠는 6만3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7% 성장했다. BMW의 중국 합작사인 화천보마 역시 5만9,566대를 팔아 지난해 6월에 비해 2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4월 차량 구매를 미뤘던 고객들 중 자금 여력이 있는 부유층들이 먼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지법인의 인적 쇄신과 더불어 하반기에 주력 신차를 투입해 판매 부진을 떨쳐낼 계획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최동우 유럽권역본부장을 베이징현대 대표이사격인 총경리로 발령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광국 부사장을 중국사업 총괄 사장으로, 같은 해 9월에는 리펑 전 바오능그룹 상무부총경리를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새로 구성했다.

현대차(005380)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매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 딜러들의 재고를 줄여 판매 현장의 건전성을 높였다”며 “7월 신형 쏘나타에 이어 K5·아반떼 등 상품경쟁력 높은 신차를 중국 시장에 연이어 출시하면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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