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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세계 최대 시장서 정면승부…신약개발서 판매까지 '원스톱체인' 노려

[K바이오 '글로벌 거점' 광폭행보]

기업·병원 밀집 바이오클러스터서

투자·개발·임상·인허가 한번에

직판망 통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익 호조·시장 영향력도 확대

"글로벌 진출 선순환 기대...규제개선도 필요"





미국 보스턴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다. 바이오 벤처기업부터 다국적 대형 제약사까지 2,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했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 대형 병원도 몰려 있다. 그 덕분에 신기술·신제품 아이디어만 확실하다면 현지에서 투자를 받아 개발과 임상을 거쳐 인허가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이곳은 미국과 유럽 등 제약 분야 선진국들의 독무대였지만 최근에는 ‘러시’라고 부를 정도로 국내 기업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들어 삼양바이오팜과 LG화학(051910)·유한양행(000100)·GC녹십자(006280) 등이 줄줄이 거점을 마련했고 지난달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보스턴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 마련한 공용사무실에 대웅제약과 동아ST·종근당·휴온스 등 10개사가 입주계획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스턴에서는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자나 기업인들이 함께 식사를 하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협업모델을 추진하는 일이 빈번할 정도로 풍부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췄다”며 “제네릭(복제약) 중심이던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과 선진시장 진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보스턴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미국 내 또 다른 대형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고 유한양행은 연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스위스 바젤, 독일 뮌헨 중 한 곳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원년’으로 삼을 만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해외진출이 쏟아지는 배경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한몫하고 있다. 1·4분기 매출액 3,728억원을 기록해 국내 제약사 매출 1위로 올라선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지난해 말 유럽에서 60%, 올해 1·4분기 미국에서 10.1%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다. 특히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램시마SC’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통해 2월부터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을 5월 미국에 출시했는데 이 역시 직판 체제로 유통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신약을 직접 마케팅하는 국내 첫 사례다. 지금까지는 국내사들이 신약을 만들어도 약값의 40%가량을 현지 유통사에 수수료로 제공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직판망을 통해 당장의 수익성을 높일 뿐 아니라 앞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에만 1조7,64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수주에 성공했는데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3,739억원)의 5배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또 GC녹십자는 전 세계 혈액제제 시장의 절반(연간 약 12조원)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 연내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1억8,000만달러에서 2019년 21억4,000만달러로 5년 만에 12배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의 수출액이 지난해의 절반이 넘는 11억8,000억달러에 달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새로운 해외진출과 추가 개발이 뒤따르는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 선순환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K바이오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우영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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