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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최고가...금 부럽잖은 은

20일 종가 온스당 20달러 돌파

코로나 여파 안전자산 수요 증가

'화폐가치 하락 대비용' 분석도

추가상승 기대 불구 저가매력 줄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금·은 등의 귀금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가가 온스당 20달러를 넘어서면서 2016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제 은(銀)값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2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치에 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은과 같은 안전자산의 투자 수요를 높였고 주요국들이 막대한 규모로 돈을 풀자 화폐 가치 하락을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은값을 뒷받침했다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은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가파르게 오른 만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0.192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2.17% 상승했다. 특히 이날 은값(종가)은 2016년 8월(20.297달러) 이후 처음으로 20달러를 넘어서 최고가를 찍었다. 이달 초 온스당 1,820달러를 돌파하며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금값의 상승 국면이 은으로 옮겨간 양상이다.



최근 은값의 강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불안감도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가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도 상대적으로 은과 같은 귀금속의 매력을 키웠다. 주요국들의 통화 완화 기조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은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많다. 산업재의 성격을 가진 은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또한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며 최대 산지인 남미 지역의 코로나19 피해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은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를 이달에만 496만달러(약 59억원)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유일한 은 ETF인 ‘KODEX 은선물(H)’은 7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약 19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올 하반기 은값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국면을 예상하면 은값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은값의 상단을 온스당 23~24달러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 하반기 투자 리스트에 은을 구리에 이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급격하게 높아진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금과 은의 가격 배수는 올 초 120배까지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90배로 좁혀졌다. 그만큼 은의 저가 매력이 줄었다는 뜻이다. 또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간 조정 국면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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