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개최한 총선 평가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의 배경은 2040세대의 투표 참여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해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토론회 발제를 통해 “2040세대는 대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과 정의당 계열 정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며 “반대로 60세 이상 세대는 미래통합당 계열 정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총선 투표율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46.1%를 기록한 이후 19대에 54.3%, 20대에는 58.0%를 기록한 뒤 21대에는 66.2%까지 상승했다. 20대(초반 기준)의 투표율은 18대 총선 당시 32.9% 이후 19대 총선에서 45.4%, 20대 총선에서 55.3%를 기록해 22.4%의 투표율 상승을 보였다. 또 30대(초반 기준)의 경우 18대 이후 20대 총선까지 17.9% 상승, 40대는 6.4% 증가했다.
정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연령별 투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유권자의 35.7%가 더불어시민당, 23.1%가 미래한국당을 선택했다”면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스을 거둔 것은 총선이 거듭될수록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나섰던 2040세대의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총선 승리를 거둔 민주당에 여러 암초가 놓여있는 만큼 언제든지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높은 청년 실업률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등의 문제로 30대 남성 이탈과 여성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며 “더욱이 증세 정책과 대통령 임기말 현상, 경제 침체, 남북관계, 야당에 의한 반사이익 감소 등의 암초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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