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열흘 간 실탄을 동원해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공군은 전날 공지를 통해 광둥성과 광시좡족 자치구 근해 레이저우 반도 서쪽에서 실탄을 이용한 목표물 공격 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훈련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25~27일 광범위한 구역에서 실시되고, 2단계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반경 8km 내의 작전구역에서 이뤄진다. 공지에 따르면 훈련기간 중 강력한 탄약이 사용될 예정이며 지역민 안전을 위해 해당 구역에서 어로 및 해상교통 운행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이 오는 8월 남중국해 하이난다오 부근 해역에서 대만의 실효지배 하에 있는 프라타스 군도 점령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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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번 중국군 훈련에 대해 “정례적인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정찰 활동 증가에 대응해 전투태세를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상륙 훈련을 위한 준비일 수도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근접정찰 강화로 우발적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중국군이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에 위치한 상대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이어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까지 진행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이달 들어 두 차례 항공모함 2개 전단을 동시에 남중국해에 보내 합동 훈련을 벌여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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