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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하이투자·KB證 1,400억 투자…마스턴 '두산타워 인수' 코앞

지분 투자금 2,750억 모집 완료





하이투자증권과 KB증권이 두산(000150)타워에 1,4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5월 두산타워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들 자금을 포함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상당 부분 모집했다는 의미다. 인수절차는 우선협상자 선정된 뒤 3개월만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두산타워 인수를 위한 자금 중 총 2,750억원 규모의 지분(에쿼티) 투자금을 전부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달 하이투자증권과 KB증권이 1,4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블라인드 펀드(500억원)과 고유 자금(50억원) 등도 포함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실물 자산에 고유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개발 자산에만 투자했지만 두산타워의 안정적인 자금 모집을 위해 이례적으로 직접 돈을 투입했다.

㈜두산 역시 후순위 에쿼티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임차인인 ㈜두산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책임임대차계약을 맺고 각각 10년, 5년 간 두산타워를 임차하기로 했다. 기업이 보유한 매물의 경우 매각 이후에도 기존 기업이 입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두산타워 인수에 투입하는 총 비용은 매입가(8,000억원)에 부대비용(350억원)과 보증금(450억원)을 포함한 총 8,800억원이다. 에쿼티 모집금액(2,750억원)과 보증금을 제외한 5,600억원은 선순위·중순위 담보 대출로 모으고 있다. 생보사와 은행,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다음달 초 자금 모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종결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얘기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5월 8,000억원을 제시해 두산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하 7층~지상 34층 규모인 두산타워는 연면적이 12만 2,630.26㎡에 달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다. 3.3㎡(평)당 인수금액은 2,100만원으로 최근 거래된 인근의 랜드마크 건물보다 낮은 수준이다. 입찰에 참여한 타 운용사도 동일한 금액을 내걸었지만 마스턴투자운용은 에쿼티 구간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조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두산타워 펀드의 우선주 배당 수익률은 약 7%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아니었으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물건”이라며 “이번 계약의 수익환원율(cap rate·캡레이트)은 약 5.4%로 최근 거래 중인 주변 랜드마크 빌딩보다 1.4%포인트 정도 높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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