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배후설’을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두시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가 ‘김씨가 라디오에서 했던 발언이 정보통신망법 내지는 형법상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지난 6월 1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해당 고발 사건을 마포경찰서에 보내 수사지휘했다.
김씨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인 지난 5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자회견 배후설’을 주장했다.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다.
이러한 김씨의 발언에 대해 이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5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자회견문은)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김씨의 주장은) 오만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같은날 이 할머니도 라디오 프로그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썼는데 글씨가 꾸불꾸불해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했다”며 김씨의 ‘배후설’을 부인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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