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 中 대홍수에 이재민 5,500만명…호우 잦아들며 ‘끝’에 다다른듯

물을 방류하고 있는 싼샤댐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중국 남부지방 홍수로 인한 이재민이 5,500만명에 이르렀다. 다만 호우가 이달 말을 기점으로 잦아들 것으로 보여 홍수 사태는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2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성·시 지역(중국에는 31개 성·시가 있음)에서 5,481만1,000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실종했고 376만명이 긴급대피했다.

또 가옥 4만1,0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만2,0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액만 1,444억여 위안(약 24조6,000억원)에 달했다.

올 여름 중국 이재민은 이미 한국 인구를 넘어섰고, 농경지 피해액도 한국 전체 면적(약 10만㎢)의 절반보다 많다는 것이다.



응급관리부는 “최근 5년 동기 평균과 비교했을 때 이재민은 23.4%, 긴급대피 인원은 36.7%, 경제 손실액은 13.8% 늘었다”면서도 “사망·실종자는 53.9%, 붕괴 가옥 수는 68.4%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쯔강 상류에 내린 폭우로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 싼샤댐이 방류를 늘리고 있어 중하류의 피해는 당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은 29일 오전 8시 기준 1초당 4만100㎥을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남부에 두 달여 동안 집중된 호우는 점차 약해지고 있어 7월말 8월초를 고비로 홍수 비상사태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국은 이날 “강우대가 화북과 동북으로 북상하면서 창장 유역의 강수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