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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금융가
네이버 vs 카카오 vs 토스...빅테크 각자도생 시작됐다

PG사·증권·인뱅 출범 앞둔 토스

후발주자로 서비스 차별화 고민

카카오는 모바일 우위 유지 관건

네이버, 금융사와 갈등해소 과제





네이버파이낸셜이 카카오(035720)·토스와 분명하게 선 긋기에 나서면서 카카오와 토스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등 균열이 일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3사가 기존 금융사와 맞서는 동시에 빅테크끼리도 ‘동상이몽’ 식 생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이어 종합지급결제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빅테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음달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사인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한다. LG유플러스의 PG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식으로 토스페이먼츠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PG사업은 온라인상에서 가맹점과 신용카드사·은행 간 거래를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부정결제 사고에도 예정대로 토스페이먼츠에 이어 올해 하반기 토스증권을, 내년에는 토스뱅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증권·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지만 토스 입장에서는 녹록지만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만 해도 지난 2017년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난데다 그 사이 네이버까지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사실상 여·수신 진출을 선언한 탓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측이 토스와 비교해 자사 보안이 뛰어나다고 강조해 토스 측에서 불편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측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핀테크에서 시작한 기업으로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중금리 대출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토스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토스와 선을 그은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와의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간담회에서 은행과 간편결제를 모두 하는 카카오에 기존 금융사가 더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와 달리 은행·증권 등의 라이선스 없이 금융사와 제휴해 우회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금융권과의 마찰이 당장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네이버 통장은 (금융감독원에서) 허락해주고 오케이 받았는데, 은행연합회에서 민원이 들어간 것 같다”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시중은행·증권사를 압도한 카카오는 지금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은행·증권·보험 등 직접 라이선스를 받아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맺는 데도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종합지급결제사업 등에서 빅테크 업체 간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제도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급여 이체, 카드대금·보험료·공과금 납부 등 계좌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소 자본금이 200억원이어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의 빅테크가 사업자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핀테크 모두 데이터 개방, 데이터 상호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회사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다”며 “비대면 시장에서 이들 간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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