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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통합당 ‘장외투쟁론’에 김종인 “아직 아니다, 인내하자”

이틀 연속 의총 “수모·강경책” 주문

‘장외’ 말하던 당 지도부 입장 바꿔

전국적 수해·지역조직 재건이 우선

김종인 “성숙된 상황 기다려야 해”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법안 심사·통과에 다시 “거리로 나서자”는 말까지 나왔던 미래통합당이 일단 국회 안에서 맞서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인내를 가지자”며 일단 들끓는 당내 의원들을 진정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 피해로 장외 투쟁이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데다 총선 이후 느슨해진 지역 조직 문제로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길에서 외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인내를 갖고 어느 시간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전날 의총에서 통합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모를 당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강경 대응론이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도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원 밖에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장외투쟁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제1 야당을 무시하고 28일 부동산 관련 법들을 상임위에서 일방 통과시키고 전날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전·월세 계약 ‘2년+2년’, ‘상한 폭 5% 제한’ 내용을 담은 임대차법마저 법사위, 이날 본회의를 넘기자 강경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한목소리로 “원내에서 싸우자”고 하면서 당장 거리로 나서지는 않을 분위기다.



당에서 거리 투쟁을 논의했지만 여러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우선 부산에 이어 이날 대전 등 충청권이 장마로 인한 큰 수해를 입었다. 텃밭 부산과 표심이 유동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을 포함한 전국적인 투쟁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이 대규모 거리 집회는 전국의 지역 조직의 도움이 중요하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인해 상당수의 지역이 구심점을 잃으면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아직 거리로 나갈 때가 아니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어느 정도 성숙된 상황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여당이 힘으로 넘긴 부동산 법안 등이 실제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통합당이 대안정당으로 올라설 때를 말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문제 등 전국 조직의 재정비는 하반기 말까지 가야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거리 집회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김혜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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