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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K-방역에서 보건의료협력 확대로

이치범 주 말레이시아 대사

한국-말레이시아 올 수교 60주년

코로나로 대규모 행사 취소됐지만

K-방역 전파로 협력 분야는 확대

IT기술·4차산업 등 새 지평 넓혀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대사./사진제공=외교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에 대박이 난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2018년 3월 출시된 ‘대박라면’이다. 그 이름만큼이나 대박이 나서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내 대박라면은 1,000만개 이상 팔렸고 심지어 한국으로 역수출까지 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유명 쇼핑몰인 ‘원우타마(1Utama)’ 안에는 ‘한류타운(K-town)’ 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의 패션·뷰티·식품 등과 관련해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할 계획이다. 한국의 한류와 말레이시아의 할랄이 접목된 ‘한류타운’은 벌써 많은 말레이시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수준이다. 2014년 말레이시아 교육부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도입하기로 공식 결정한 후 우리 교육부에서는 2015년부터 한국어 교사를 말레이시아에 지속적으로 파견해왔다. 현재 총 12명의 한국어 교사들이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K팝·K드라마 등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매우 높다. 그리고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으며 말레이시아 본토와 페낭섬을 연결하는 페낭대교 건설도 한국 기업에 의해 이뤄졌다. 현재도 우리 건설사들은 말레이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사랑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내 주요 건축물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KL 118 타워’와 함께 ‘KLCC 포디움몰(KLCC Podium Mall)’ 등이 완공되면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으로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과 11월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의 한국 방문에 이어 말레이시아 국왕의 한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복합 문화 공연, 한식 페스티벌 등 다양한 수교 기념사업들도 개최하고자 했으나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질이 생겼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코로나19가 꼭 양국 간 협력에 있어 부정적 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겪은 한국이 K방역을 말레이시아에 전파하고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리 정부가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공유하고 있는 웹 세미나, 화상회의 개최 등에 높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보건부에서는 한국산 진단키트의 우수성을 인정해 대량 구매했으며 이 진단키트들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대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국의 코로나 사태 관련 협력은 정부 차원의 협력에서 그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한국상공회의소는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진단키트를 기부한 바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마스크·공기청정기·정수기·손소독제 등을 기부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코로나19로 한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구시에 1만개의 마스크와 4만벌의 장갑을 제공했고 2명의 한국인이 알제리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귀국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K방역 전파로 이뤄진 양국 간 협력은 향후 보건의료 분야 협력으로 확대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몇 차례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한국의 발전된 의료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을 지시했고 그 결과 2019년 푸트라자야에 한국형 재활병원이 설립됐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의 바이오 제약 산업에 많은 현지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도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넘어 정보기술(IT) 기술, 4차 산업협력, 긴급사태 협력 등에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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