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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훼손한 남성 검거...신촌역 광고는 복구

게재 이틀만에 훼손된 차별 반대 광고

이후 붙은 응원 메모도 하루만에 뜯겨

무지개행동 "훼손 발견시 연락달라"

서울 마포구 신촌역에 성소수자 차별반대 광고판이 훼손된 채로 있는 모습(위)과 2일 오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관계자들이 광고판이 철거된 자리에 메모지를 붙여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아래)./연합뉴스




성소수자 차별반대 지하철 광고판을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훼손된 광고도 이내 복구되어 같은 위치에 게시됐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을 지난 2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발생한 ‘성소수자 응원 포스트잇’ 훼손도 A씨가 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해당 광고판에는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광고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기념하여 제작된 것으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인권단체는 당초 5월에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게시하려 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에서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광고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달에 걸쳐 게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시된지 이틀 만에 훼손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후 무지개행동과 일부 시민들은 2일 오후 빈 광고판에 포스트잇을 부착해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포스트잇들에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포스트잇 역시 3일 오전 절반 이상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역에 복구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사진제공=무지개행동


한편 훼손된 광고는 다시 복구되어 이날 오후 2시께 전과 같은 위치에 게시됐다. 무지개행동 측은 “훼손 발견시 무지개행동 SNS 메시지로 바로 연락달라”고 요청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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