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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모빌리티 혁신 또 위기...카카오T벤티 직영택시 철수

대형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T벤티'

대당 최대 2,000만원 적자 탓에

직영 법인택시 진화·동고 운영 종료

개인택시로 서비스 지속하겠다지만

택시업계 견제 거세 전망 불투명

카카오모빌리티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한국판 모빌리티서비스 혁신이 또다시 위기에 부딪혔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 직영 법인택시들이 대형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T벤티’ 서비스에서 철수했다. 앞서 타다가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여객운수법 규제로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라이벌 업체마저 사업에서 물러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여객운수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타다와 같은 서비스가 더 많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국내 대형택시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서비스를 접고 있는 것이다.

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영 택시회사인 ‘진화’와 ‘동고택시’는 지난달 31일부로 벤티 운영을 종료했다. 처음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들을 통해 벤티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택시업계의 견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벤티는 ‘타다 대항마’로 불리며 지난해 12월 법인택시(진화·동고택시) 50여대에 개인택시 20여대를 더한 총 70여대 규모로 첫 시동을 걸었다. 올해 들어선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차량 운행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 6월에는 요금 체계를 확정하고, 운행 차량에 스타렉스 외에 카니발도 추가 도입하는 등 시장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지난 5월부터 법인택시(진화 및 동고택시)의 경우 자체 차량 운행대수를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결국 사업 철수에 이르고 말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법인과 개인택시 유형을 규정하지 않고 별도의 운영 정책도 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서비스 종료는 해당 법인택시 회사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후 다른 법인택시 회사에서 참여를 원하면 벤티를 운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화와 동고택시에서 벤티를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 악화’다. 동고택시 관계자는 “벤티는 대형 차량을 활용하다 보니 일반 중형 택시보다 가스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었다”면서 “벤티 택시 한 대당 1,000만~2,000만원의 적자를 보는 상태여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도 벤티 사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벤티는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법인택시(진화, 동고택시)에서는 벤티를 종료했지만, 개인택시 쪽에서 문의가 계속돼 최근 관련 모집 공고도 냈다”면서 “연내 500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택시업계의 견제가 거세다. 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콜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박원섭 서울개인택시평의회장은 지난 7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카카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택시(카카오T블루)에 콜을 우선 배정하고 남은 콜을 일반 택시에 배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불공정한 운영으로서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였던 타다처럼 렌터카 기반의 ‘플랫폼운송사업(유형1)’에 진출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했다. 기존 택시 호출 중개업을 넘어 추가로 렌터카 시장으로의 진입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외 차량으로 할 수 있는 길이 법적으로 열렸으니 시행령 준비 과정을 보면서 다른 방향으로도 사업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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