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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케이 마담' 뻔하지만 사랑스러운…빛나는 엄정화

/사진=‘오케이 마담’ 스틸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거하게 한상 차린 것 같은데 조합해보니 영 어색하다. 코믹과 액션,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들의 등장이 어수선하지만 그마저 사랑스럽게 만드는 배우 엄정화는 환하게 빛난다.

극강의 손맛으로 빠른 완판을 기록하는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은 컴퓨터 수리 전문가인 남편 석환(박성웅)의 경품 당첨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인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비밀 요원을 쫓는 테러리스트들도 같은 비행기에 올라 꿈만 같았던 하와이 여행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부부는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가 돼버리고, 인질이 된 승객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엄정화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척스러운 아줌마에서부터 남편과 깨가 쏟아지는 애교 많은 아내의 모습, 그리고 비행기 납치 사건에서 일당백 역할을 해내는 액션까지. 원톱 주연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성웅은 무서운 이미지를 벗고 아내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을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엄정화와의 닭살스러운 부부 케미도 좋다. 구강액션을 통해 영화의 웃음 축을 확실히 담당한다. 훈남 배우의 대표주자 이상윤은 비행기 납치범 리철승 역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짧은 머리에 북한 사투리를 쓰는 이상윤은 낯설지만, 나름의 반전을 가진 인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입승무원 현민 역으로 출연한 배정남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느슨한 전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들의 향연 또한 영화의 묘미다. 원정출산을 떠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안하무인 국회의원, 비행기만 타면 긴장하는 긴장남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중간중간 등장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들 외에도 비행기를 채운 승무원, 승객들 중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사진=‘오케이 마담’ 스틸


기내라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화려한 액션도 볼만하다. 갤리부터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좌석, 좁은 화장실, 승무원 휴게 공간 등 특수 공간에서 일어나는 액션이 다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장면들이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엄정화는 크랭크인 수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훈련 받아 난이도 높은 기내 액션을 시원하게 소화해냈다.

코미디 장르지만 나름의 메시지도 담겼다. 며느리에게 원정출산을 강요하는 시어머니, 위기상황에서 목소리만 크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국회의원 등의 인물을 통해 촌철살인은 아니지만 현실을 풍자한다. 여기에 남북 관계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도 전한다.

지루할 틈은 없으나 강력한 한방이 없어 아쉽다. 실소가 터져 나오는 웃음이 잔잔하게 러닝타임 100분 동안 이어진다. 12일 개봉.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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