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도 병원에서 응시할 수 있다. 모든 수험생은 발열 체크를 하고 입실하며 발열자는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11월이 아닌 오는 12월3일 진행될 예정이다.
4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집합평가에서 수험생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능과 대학별 전형에 대비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능은 일반수험생과 자가격리자·확진자로 나눠 시험을 치른다. 무증상 수험생은 지난해 수능처럼 일반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을 별도로 확보해 확진자는 치료 중인 병원에서 응시한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 입장 전에 발열 체크를 하고 증상이 의심될 경우 별도 분리된 곳에서 수능을 본다. 박 차관은 “구체적인 시험장 배치와 관련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9월 말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 중 감염을 막기 위해서 교실 당 수험생 배치 인원도 조정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교실당 수험생 숫자는 기존 최대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조정됐다. 수험생들이 가까이 앉아 시험을 보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책상마다 개인별 칸막이도 설치된다. 다만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방침 발표가 미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통제할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습 공백이 생긴 고3 학생들을 위한 수능 난이도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 차관은 “수능 난도를 낮춘다고 해서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출제방향은 평소처럼 9월 모의평가 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논의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직전 고3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전환하는 방안도 나왔다. 박 차관은 “수능 3~4일 전 고3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며 “자가격리 학생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에도 자체 대입 평가에서 방역 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면접고사 등 시험 당일 학내 밀집도 완화를 위해 학부모 대기실을 운영하지 않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수험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이달 19일까지만 대학들의 전형 변경 신청을 받도록 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관련 사항을 수험생에게 안내하라고 권장했다. 특히 수능과 달리 대학별 평가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릴 시 시험 기회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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