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톱만큼의 로션까지 빼주는 기술을 개발한 이너보틀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직 본격적인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아 매출이 없는데도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만 100억원 이상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한 특허 등 지식재산(IP)의 가치가 높은 인정을 받은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너보틀은 최근 수십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첫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이너보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술개발을 주로 했는데 올 하반기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대상으로 100만개(25억원) 가량 친환경 내용기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너보틀은 변리사 출신 오세일 대표가 창업한 IP기반 기술 개발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기존 용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점성이 큰 내용물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내용기와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도 최소화 하고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지난해엔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지속자능한 패키팅 솔루션을 개발한 공로로 ‘올해의 스타트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너보틀은 제품, 장비와 관련한 총 13건의 특허기술로 무장했다. 대표적 특허로는 기존 화장품 용기와 달리 이너보틀은 내용물을 쓸수록 내용기가 함께 줄어드는 기술이다. 이 같은 원리로 마지막 한 방울 화장품까지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면서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위해 여러 친환경 재질을 개발 중이다. 이너보틀 역시 우선 화장품 업계 대형 글로벌 기업들과 친환경 용기를 위한 기술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력과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너보틀은 혁신적 친환경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특허 기반으로 풀어낸 팀“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을 자체 생산해낼 수 있는 역량을 다졌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기술수준을 인정받아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와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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