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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中이 美 압박 "무역합의 파기할 수도"

SCMP, 中정부 고문 발언 보도

관영언론선 '군사 카드' 엄포도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점검할 고위급회담이 오는 15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에서 무역합의 파기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무역합의에 집착하는 것을 이용해 중국이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중국 정부 고문’은 “1단계 무역합의 존속은 중국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만일 현 상황에서 미국이 계속 중국에 대한 공세를 원한다면 1단계 무역합의 파기의 위협을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중국도 새로운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허(왼쪽)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을 마친 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CMP는 ‘압력’으로 홍콩, 화웨이, 신장위구르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사례를 들었다. 중국 측 관계자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 만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은 미국의 공격적 행동을 멈추게 하는 데 이런 드문 무대(회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중국은 공식적으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상대편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관건은 중국의 이행실적이 미국과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규모는 합의 내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SCMP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입은 402억달러로 당초 약속한 863억달러의 절반도 안 됐다”고 전했다. 3개월 후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치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을 이용해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무기로 다른 이슈를 희석시키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또 미국의 장관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을 지적하며 ‘군사 카드’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사설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장관의 대만 방문을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발”이라고 칭하며 “중국의 카드는 많으며 군사 카드도 포함된다. 우리가 결정적 시기에 카드를 꺼낼 의지도 미국보다 강하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방역 협의차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에이자 장관은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이 나라를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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