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을 두고 친여(親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넘어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까지 이어지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소환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9년 전 ‘붉은색 꽃무늬 셔츠’를 입고 있는 홍 의원의 사진을 올린 뒤 “멀쩡한 원피스 갖고 난리야. 이 정도는 돼야 얘깃거리가 되지. 패션의 급진주의. 가라, 패션의 p자도 모르는 것들은”이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가 올린 사진은 지난 2011년 5월6일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홍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했을 당시 찍힌 것이다.
당시 여러 매체들은 홍 의원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정열의 홍준표’, ‘열정적인 홍준표 꽃무늬 셔츠’, 등의 제목을 달았다.
화제가 됐던 홍 의원의 빨간 꽃무늬 셔츠는 6년 뒤인 2017년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해 8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부산 해운대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홍 의원은 빨간 장미무늬 셔츠를 착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틀 뒤 홍 의원을 만나 “전에 화려한 옷을 입고 와서 이번에도 (그 옷을) 또 보나 했더니 정장을 입고 오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여름에 해운대를 가니 해운대 복장을 했다”고 답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복장이다’, ‘국회에 복장 규정이 어디 있냐’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류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하성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자신의 옷차림을 두고 갑론을박이 거세지자 류 의원은 이날 다수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에서 복장으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면서 “국회의 권위는 양복으로 세워지는 게 아니며 앞으로도 다양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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