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해수욕장과 관광지로 집중되는 제주도 관광객을 분산하기 위해 제주 한남 숲 탐방 해설 프로그램을 1일 2회에서 4회로 확대·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한남 숲은 인근 사려니숲과 사려니오름이 연결된 약 15㎞의 숲길을 자랑한다. 앞서 다양한 주제로 숲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국민 산림서비스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힐링이 가능한 한적한 숲 체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한남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남 숲의 연간 방문객이 9,800여명에 달한다. 올해 5월에는 방문객 1,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월에는 약 1,500명이 방문하는 등 방문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제주 특유의 산림 생태계와 제주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내륙에서 볼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자연림과 인공림이 잘 어우러진 동·식물의 보고여서 다양한 형태의 숲을 체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난대상록수림의 녹음을 만끽할 수 있고 국내 최대 크기의 삼나무숲을 거닐 수도 있다. 팔색조와 백운란 같은 희귀 동·식물로 가득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청소년들의 자연생태체험 명소이자 재충전을 위한 직장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앞서 보다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험림 내 주요 탐방로 일대를 재정비했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숲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남연구시험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2시 등 1일 4회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넷(산림청 한남연구시험림 예약시스템) 예약만 가능하다. 매주 월·화요일은 휴무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제주 한남 숲을 찾으면 사려니오름을 벗 삼아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림욕을 통해 심신을 힐링할 수 있도록 숲 탐당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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