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 휴직자 수 급증이 IMF·2008 금융위기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2020년 일식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5월의 일시휴직자 수는 160만7,000명, 148만5,000명, 102만명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IMF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올해와 폭발적 증가는 없었다며 일시휴직자의 증가가 취업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올 상반기 15~64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기에는 취업자가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시휴직자가 다음기에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약 35%라는 것과 같은 셈이다.
취업자 감소는 유의미한 실업자 수의 증가로 나타나기 보다는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기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0.33명 증가해 취업자 감소분 0.35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경연은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 1명이 증가하면 2기 후에는 취업자를 0.58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취업률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더욱 컸다고 판단했다.
한경연은 일시휴직자의 폭증이 코로나19로 인한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봤다. 일시휴직자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지난 3월부터 5월 평균 기준 일시휴직자의 58.2%가 사업부진·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이었다.
통상 사업부진·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 비중이 20% 전후를 기록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이다. 같은기간 일시휴직자의 산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평균 일시휴직자 137만1,000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시휴직자는 26만5,000명으로 전체 중 19.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교육 서비스업이 24만1,000명(17.6%),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업이 20만7,000명(15.1%)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관련 산업 부문에서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 분포에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에서 가장 많은 36만명(26.3%)의 일시 휴직자가 발생했다. 단순노무 종사자의 경우 33만2,000명(24.2%)의 일시휴직자가 생긴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와 단순노동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실직한 근로자가 재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고용 유연화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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