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할퀸 수해와 검찰 인사 후폭풍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긍정평가)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다시 50% 위로 상승했다. 미래통합당은 지지율 34.6%로 창당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35.1%)을 역전할 기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직전 주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한 43.9%(매우 잘함 25%, 잘하는 편 18.9%)로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오른 52.4%(매우 잘못함 37.7%, 잘못하는 편 14.7%)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7%포인트 감소한 3.6%였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는 8.5%포인트로 오차범위( ±2.0%포인트) 밖이다. 직전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던 긍·부정평가의 차이는 한 주 만에 다시 벌어졌다.
응답자별로 보면 대구·경북(긍정평가 29.7%)에서 지지율이 12.5%포인트 급락했다. 광주·전라(66.7%)에서도 4.2%포인트, 경기·인천(45.8%)도 3.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43.1%)의 지지율은 3.3%포인트 개선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47.3%)와 70대 이상(36.1%)에서 지지율이 각각 6%포인트, 3.5%포인트 내려갔다. 20대(40.3%)에서도 지지율이 3.4%포인트, 40대(52.3%)도 3.1%포인트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71.4%)과 중도층(37.9%)에서 지지율이 각각 4.7%포인트, 3.7%포인트 내렸다. 자영업(37.3%)과 농림어업(42.7%)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7.4%포인트, 5.6%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친 이슈로 △부동산 가격 폭등 논란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전체주의’ 발언 논란 △전국 폭우 피해 △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 사의 표명 등을 꼽았다.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이 직전 주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35.1%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2.9%포인트 상승한 34.6%를 기록해 창당 후 최고치를 보였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는 0.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고 역대 가장 좁은 격차를 기록했다.
특히 당정청이 전월세 전환율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난 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34.3%, 통합당 36.0%로 나타났다. 1일 기준으로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추월한 것이다. 전날 정부는 8·4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시내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공동주택 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용적률과 층고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총 1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15.4%)과 경기·인천(-6.4%포인트), 여성(-3.9%포인트), 40대(-7.9%포인트), 30대(-6.1%포인트), 진보층(-5.7%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통합당은 부산·경남·울산(6.9%포인트)과 여성(4%포인트), 70대 이상(8%포인트), 중도층(4.7%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정의당은 지지율이 0.1%포인트 내린 4.8%, 열린민주당은 0.2%포인트 오른 4%, 국민의당은 1%포인트 내린 2.6%로 3% 아래로 하락했다. 무당층은 0.9%포인트 오른 16.3%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8월 3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 5,92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0명이 응답을 완료, 4.5%의 응답률 나타낸 결과를 종합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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