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인 모리셔스 해안에서 일본 화물선 좌초로 인해 기름(중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모리셔스 자연 생태계가 원 상태로 회복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방대한 양의 기름이 흘러나오면서 모래사장은 물론 숲까지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모리셔스는 천혜의 산호초와 블루 라군으로 ‘천국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으로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 "기름 숲까지 달라붙어...멸종위기종 생태계 영향"
이 단체에 따르면 기름은 맹그로브숲과 모래 사장에 대량으로 흡착됐다. 맹그로브는 아열대 또는 열대 하구 기수역의 염생 습지나 해변에서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전하는 람사르 협약에 지정된 구역도 있는 만큼 “환경이 미칠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번 사고 지점은 모리셔스에서도 다양한 희귀 생물이 사는것으로 유명한 블루베이해양공원 보호구역 근처로 청정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모리셔스 당국은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한 위성사진을 보면 모리셔스 인근 쪽빛 바다는 이미 흑색의 거대한 긴 기름띠로 오염돼 있다.
일본 정부도 전문가 급파...현지 경찰도 조사
모리셔스 현지 경찰도 사고현황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물품들을 수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경찰은 배와 외부 통신을 기록한 장치, 항해일지 등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선박 좌초로 1,000톤 이상 중유 유출돼
사고 선박에는 5개의 연료탱크에 약 3,800t의 중유가 실려 있고, 이 가운데 1,180t이 들어 있는 탱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사고 선박은 길이 약 300m의 대형 화물선으로 2007년 건조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처할 기술과 전문 인력이 없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노 아키히코 쇼센미쓰이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파손된 연료탱크에서 1,000t 이상의 중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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