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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있잖아]‘맛세이’ 대신 ‘찍어치기’, ‘시네루’ 말고 ‘회전’

⑨당구 용어

PBA 투어 경기 장면. /사진제공=PBA




“‘히끼’보다는 그냥 ‘오시’로 ‘가락(가라꾸)’을 노려야지.”

동네 당구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 문장에는 충분히 우리말로 대체 가능한 일본식 표현들이 가득하다. 프로당구협회(PBA)가 정리한 순화된 표현에 따르면 “끌어치기보다는 그냥 밀어치기로 빈 쿠션치기를 노려야지”로 바꿀 수 있다.

현대 당구의 기원은 영국 또는 프랑스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일본인을 통해 당구가 소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순종 재위 시절인 1910년 창덕궁에 당구대 2대가 설치되면서 국내 당구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이후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일본식 등 정제되지 않은 외래 용어가 널리 쓰여 굳어졌다.



당구에 용어 순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은 프로 리그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 PBA 투어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뗀 프로 당구리그는 다음 달에는 3부 투어까지 출범하는 등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영헌 PBA 부총재는 12일 “프로화에 발맞춰 시대에 맞지 않는 번역 표현과 혼동해 쓰이던 표현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자연스럽게 커졌다. 당장 TV 중계를 위해 용어 정리가 시급했다”며 “우리말로 바꾸되 당구 기술의 미묘한 의미는 살려 동호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방송 해설자·캐스터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네루→회전, 무시→무회전, 짱꼴라→길게 비껴치기 등 우리말로 순화됐다. 프랑스어 매스(masse)가 변형된 ‘맛세이’는 찍어치기로 바꿨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식 표현을 1차적으로 비교적 알기 쉬운 영어 외래어로 바꾸기도 했다. 다마자와리→터치, 후루꾸→행운샷 등이다.

김 부총재는 “알게 모르게 전파돼 동네 당구장에서도 요즘은 우리말 용어로 고쳐 쓰는 동호인들이 제법 많다”며 “표준화한 용어들을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해 전국 당구장에 배포하고 인터넷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레슨하는 분들에게도 우리말 표현으로 가르칠 수 있게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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