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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권력 쥔 황제...하늘 외에 땅·해·달 모시는 제단도 있어

[최수문의 중국문화유산이야기] <7-1> '황천상제' 모신 천단

베이징 북쪽 지단·동쪽 일단·서쪽 월단 만들어

중국 베이징의 일단공원에 고대 태양에 제사지냈다는 상상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중국 베이징에는 천단(天壇·톈탄) 외에도 ‘자연’에 제사 지내는 3개의 제단이 더 있다. 땅에 제사지내는 지단(地壇·디탄)과 해와 관련된 일단(日壇·르탄), 달의 월단(月壇·웨탄)이 그것이다. 방위로 보면 천단이 베이징 남쪽에 있는 반면 지단은 북쪽, 일단은 동쪽, 월단은 서쪽에 각각 있다.

거대한 권력을 쥔 중국 황제들은 자연현상도 독점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늘과 땅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와 달 모두를 자신의 관할로 만든 것이다. 이들 모두 기본구조는 천단과 마찬가지로 핵심 시설인 제단이 있고 부속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전통시대에도 천단에 비해 지단이나 일단·월단의 비중이 떨어졌을 테지만 현재도 다소 낮은 대접을 받고 있다. 지단은 천단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100여년이 지난 1530년 완공됐다. 땅을 개념화한 ‘황지기신(皇地祇神)’을 모셨다. 현재 지단도 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지단공원에 들어가는 것은 무료지만 ‘방택단’이라고 부르는 제단 구역은 유료다. 다만 안에 들어가도 돌로 만든 제단만 있을 뿐 휑하다는 느낌을 준다.



일단도 1530년에 만들어졌다. ‘대명지신(大明之神·해)’을 모셨다. 무료입장이 되는 공원인데 제단 구역은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과거 ‘야명신(夜明神·달)’을 모셨던 월단은 공원화돼 있지만 제단 구역은 완전히 파괴되고 다른 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월단’이라는 이름조차 애매한 상태다.

/글·사진(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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