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의 주요 해외 사업장이 있는 국가의 주한 대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기업인 간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대중 수출과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철강 생산 및 소비 대국이자 한국 철강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라며 “중국 측과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또한 적극적으로 모색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991년 중국에 베이징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재 44개의 법인과 5,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건축,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총 430억위안(약 7조3,49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왔다.
올해 6월16일에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와도 만나 리튬사업 협력과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사(社)로 호주로부터 연간 5조 원 규모의 원료를 사는 최대 고객이자 철광석·석탄·리튬 등의 원료에 직접 투자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포스코가 지분을 인수한 서호주 필바라 필간구라 광산이 생산하는 리튬은 이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인도는 포스코가 2005년 오디샤 주정부로부터 제철소 부지와 광업권을 받기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며 일찌감치 진출한 핵심시장이다. 그러나 아직 행정적 문제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달에는 멕시코 정부와 투자 또는 합작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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