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것과 관련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19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며칠간 확진자가 없고 지역 감염사례가 드물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과 인근 부산에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해 운영한다”며 “경남은 그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해 선제적으로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하루 1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때 발령된다.
경남도는 앞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 47명을 확보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1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24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며, 1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남도는 그러나 11명은 연락이 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거부자 중 일부는 이달 7일 이후 방문한 적이 없거나 아예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등 참석자 63명을 검사했다. 이 중 5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5명은 진행 중, 1명은 검사 예정이다. 경남 18개 시·군별로 광복절 집회 참석을 이유로 전세버스가 올라간 점으로 미뤄 진단검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8일 경복궁역, 15일 광화문 일대 집회 참가한 도민은 의무적으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증상이 없더라고 가족과 도민을 위해서 검사를 꼭 받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이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화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되며 확진될 경우 피해 구상권도 청구된다.
김 지사는 서울,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달 29일까지 진행한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도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휴가철 관광지와 관광시설 방역태세도 한 단계 높여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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