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LG화학 가스 유출 사고 ‘자연 발화’ 가능성 커

온산소방서·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조사…CCTV에 근로자 없고 30℃ 넘는 날씨

울산시, 재발 방지 개선계획서 마련 요구

지난 14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의 LG화학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지난 14일 발생한 울산 LG화학의 유독성 가스 물질 유출 사고는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울산 온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LG화학에서 ‘CCTA’라고 불리는 ‘2-클로로-N-(시아노-2-티에닐메틸)-아세트아미드’가 타면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다. 흰색과 노란색 연기가 다량 발생하면서 공장 주변 하늘을 뒤덮었고, 공장 근로자들은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CCTA는 유독성으로, 삼키거나 피부와 접촉하면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서는 자연 발화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피해는 동산 등 6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했다.



환경부 산하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도 이날 LG화학 온산공장 점검에 착수했다.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사고 이후 공장 현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조사했는데, 사고가 난 공장 옥외 보관소 주변에는 당시 근로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CCTV에서는 공장 옥외 보관소에서는 갑자기 유독성 가스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찍혔다. 당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다가 강렬한 햇빛 때문에 공장 옥외 보관소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유독성 가스 물질 유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LG화학 온산공장에 재발 방지 개선계획서를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시는 또 이번 사고와 연관된 LG화학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 교육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고 재발 방지 개선계획서를 마련하고 교육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