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침 치료 효능, 우리 뇌는 이미 알고있다

한의학연-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 침 치료의 만성요통 개선 효과 과학적 규명

MRI영상으로 침 치료 시 만성요통 환자의 뇌구조 변화 분석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를 변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임상의학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일차감각영역(primary sensory area) 변화를 유발해 둔해진 허리의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에서 비탈리 내퍼도(Vitaly Napadow)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뇌 영상학 분야 권위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이달 15일 게재됐다.

한의학연은 한방 병·의원 등 임상현장에서 만성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온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에 침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힌 기존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돼 만성요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상시험에는 78명의 만성요통 환자가 참가해 침 치료를 실시한 진짜 침 치료군 18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60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구팀은 침 치료 효능을 정확히 확인하고자 대조군을 다시 37명의 가짜 침 치료군과 진짜 침 및 가짜 침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23명의 일반 치료군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4주간 총 6회에 침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전후 전체 피험자 대상으로 허리부위 촉각예민도를 측정하는 2점식별검사를 수행했다.

검사 결과, 진짜 침 치료를 진행한 실험군은 치료 전보다 촉각예민도가 약 18.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 및 일반치료군은 촉각예민도가 약 4.9%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나 진짜 침 치료만 만성요통으로 인해 둔감해진 허리부위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동일 실험을 통증과 상관없는 손가락에서 시행한 결과 치료 전후 2점식별검사 값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으며 진짜 침 치료군과 대조군 간의 차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연구팀은 MRI를 활용해 침 치료 시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 변화를 확인했다.

먼저 fMRI를 이용해 허리 자극 시 뇌의 일차감각피질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을 획정한 연구팀은 T1 강조영상을 통해 허리 감각이 둔해질수록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4주 6회의 치료 후 피험자의 뇌 구조를 관찰한 결과, 진짜 침 치료군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확산텐서영상(DTI)를 이용해 만성요통 환자의 뇌백질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짜 침 치료 후에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 뇌백질 구조 이상이 함께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피험자를 대상으로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불편감을 조사한 결과, 대조군의 불편감이 4.6% 감소한데 반해 진짜 침 치료군은 11.0% 감소해 진짜 침 치료군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한의학연 김형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침 치료 효능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라며 “향후 섬유근육통 및 신경병증성 통증 등 다빈도 통증 치료기전 관련 연구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연은 우수한 한의약 치료기술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한의학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세계 우수 연구기관과의 국제협력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