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국 전역을 여전히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라피엣에서 흑인 남성 트레이퍼드 펠러린(31)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칼을 들고 소란을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라피엣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펠러린을 보고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그를 향해 테이저건을 쏘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펠러린이 여전히 칼을 든 채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실탄을 쏘았다. 펠러린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온라인에 게재된 당시 목격자 영상을 보면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는 한 남성을 경찰들이 뒤따라간다. 남성이 편의점 문을 열기 직전 총 11발의 총성이 들리고, 남성은 쓰러진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펠러린의 유족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지 한 달 만에 흑인 청년이 경찰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도주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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