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범위를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학병원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에는 공백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 파업을 벌이는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응급실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2차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궐기대회에서 “필수의료 업무는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전공의 선생님들이 다 업무에서 손을 뗐지만,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혈액 투석 등 필수의료 업무에는 남아있다”며 순수한 의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대전협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대화 후 합의한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국한된 선별진료에만 참여하고,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에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교수가 투입돼 환자를 돌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응급, 분만, 투석, 중환자 담당 전공의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소화하지 못해 전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은 이날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했음에도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부 정책의 철회를 이뤄내기 위해 (정부 업무개시 명령에도) 파업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침묵시위로 저항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전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연락 가능한 모든 휴대기기를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Blackout(블랙아웃) 행동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전협 비대위는 전공의 회원들에게 SNS에 단체행동과 관련 없는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도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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