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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증시가 급락하지 않을 이유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물론 한번 경험을 하면서 각 경제 주체의 대응책이 정교해졌고, 관련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지난 3~4월에 비해 전염병 확산이 생산성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이전보다 작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고 U자형을 기대했던 성장률 궤적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증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증시는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며 단기에 30% 이상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불과 며칠 사이 코스피가 7% 가량 하락했다. 성장 둔화로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증시가 지난 3월처럼 크게 흔들릴까. 결론적으로 이번에는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지난 3월과 달리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고, 이를 반영해 환율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월에 주가가 심하게 떨어진 것은 코로나19로 경제가 받을 충격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은 크게 증가했었다. 이러다 보니 원화 자금시장, 외환시장 할 것 없이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면 지금은 정책당국의 대응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낮아져 있다.



둘째,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상황을 학습한 대규모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주식 순매수 금액은 50조원에 달하며, 이미 주가가 높은 수준까지 오른 8월 들어서도 순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계속 늘어 52조원을 넘겼고, 올해 중 증가한 규모만도 30조원에 달한다. 이는 증시에 새로운 자금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을 부추기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상승세도 여전하다. 일부 기술주가 너무 비싸지고 전통 제조·서비스업 주가 상승이 막혀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지만, 초저금리와 막대한 재정정책을 기반으로 한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증시 상승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경제성장률과 2019년보다 크게 악화된 기업 실적 하에서 계속 오르는 증시가 편안할 수 만은 없다. 이번처럼 악재가 나올 때 단기 하락 폭이 커지는 것도 시장 내에 부담이 잠재돼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정책과 수급의 힘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재확산 만으로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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