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다음주에 확진자 하루 2,000명까지 늘 수도"

“수도권 전체가 위험지역…예방수칙 모두 철저히 지켜야"

사랑제일교회, 광복절집회에서 중증환자 다수 나올지도

정은경 본부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다음 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고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유행상황을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빠르게 늘어나 지난 14일부터 보름간 하루 1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총 4,307명에 달한다.

중대본 측은 현재 감염재생산 지수가 1.5~2.5임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몇 명의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강원 춘천 초등학교 안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전파’와 미진단자에 대한 부분,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이로 인한 교회·요양병원 등으로의 전파 등을 가장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례에서는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가 많아 감염시 위중·중증 환자 수가 빠르게 늘 수 있으며 사망자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대본이 집계한 위중·중증환자는 지난 18일 9명에서 이날 58명에 달했다. 열흘 만에 6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현재 위중·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긴급 승인된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고 있지만 이 물량 역시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까지는 렘데시비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고 다음 주에 물량이 대량 들어올 예정이라 아마 다음 주 중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 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곤 모임·여행 등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해서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