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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과 티메이커 성공 합작 첫방송 4년새 회사 2배 컸죠"

심성수 대경아이엔씨 대표 인터뷰

티메이커 누적주문 350억원

에어프라이어 등 연이어 대박

고객 의견 경청·반영도 한몫





백화점과 홈쇼핑에 사은품을 납품하던 대경아이엔씨는 2000년대 이후 사은품 시장이 상품권으로 대체되기 시작하자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주방용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첫 번째로 개발한 제품은 ‘티메이커’. 프랑스 유명 브랜드 ‘시메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열 컨트롤러 기능 등을 구현해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차보다 커피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선뜻 팔아주겠다고 나서는 유통업체를 찾기 힘들었다. 그때 대경아이엔씨의 손을 잡은 곳은 홈쇼핑이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최화정씨 등 유명 셀럽들이 진행하는 방송을 통해 차 문화와 건강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펼치며 티메이커 판매에 나섰다. 전략은 적중했다. 2016년 12월 첫 방송에서 티메이커는 1시간 만에 9,000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목표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방송마다 연이어 매진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누적 주문금액은 350억원을 넘어섰다.

심성수(사진) 대경아이엔씨 대표는 당시를 회사 성장의 결정적인 계기로 꼽는다. 그는 “오쇼핑과 티메이커를 성공시킨 후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 연이어 히트 제품을 개발해 회사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고 말했다.

티메이커는 1992년 사은품 제조사로 시작한 대경아이엔씨를 어엿한 주방용품 제조업체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유사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정체기는 금세 찾아왔다. 이에 대경아이엔씨와 CJ오쇼핑(035760)은 차기작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심 대표는 “CJ오쇼핑과는 ‘서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신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며 “우리 직원들의 개발 능력과 오쇼핑의 지원으로 정체기도 어려움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경아이엔씨가 티메이커 차기작으로 지난해 1월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늦은 감이 있다는 우려에도 1년 만에 누적 주문 170억원을 돌파하며 대히트를 쳤다. 심 대표는 “시중 제품을 모두 구매해 테스트했다”며 “유사 제품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메오 에어프라이어는 기존 서랍형이 아닌 관리가 편한 뚜껑형 방식을 적용했고, 투명창으로 설계해 뚜껑을 열지 않아도 음식 조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심 대표는 두 제품이 히트를 친 원동력에는 고객의 목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후기와 불만사항, 의견들을 꼼꼼하게 취합해 업그레이드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서는 주로 위탁을 맡기는 CS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대경아이엔씨는 올 하반기 식기건조기 등 4~5개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심 대표는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한 제품으로 국내 주방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언젠간 한국의 ‘발뮤다’로 불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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