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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방탄소년단, 싸이 넘어 美 빌보드 새 역사…다이너마이트급 전략 터졌다

방탄소년단이 ‘Dynamite’로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등극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명실상부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정상에 섰다.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8월 2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 1위로 진입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가수가 됐다.

◆ 방탄소년단이 쓴 새 역사에 쏟아지는 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K팝이 만들어낸 역사의 순간 자부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방탄소년단이 K팝의 새 역사를 썼다”며 “‘메인 앨범 차트’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축사를 보냈다. 이어 “정말 대단하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다.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외신도 찬사를 보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었다”며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글로벌 슈퍼스타를 향한 여정에서 마지막 장애물을 극복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미래에 그들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방탄소년단 1위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ideo Music Awards)’에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베스트 팝’ 상을 수상한지 몇 시간 만에 글로벌 지배력을 확고히 다진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이 전해지고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관련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는 등 호재를 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관련 드라마를 제작하는 초록뱀 미디어, 방탄소년단을 ‘레모나’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경남제약, 빅히트의 주요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디피씨 등은 강세를 보였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2위를 차지한 가수 싸이 / 사진=‘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캡처


◆ 싸이 넘은 방탄소년단, 어떤 것이 달랐나

방탄소년단의 이런 기록은 한국 가수 최초라는 기록을 넘어 57년 만에 ‘핫 100’ 1위에 오른 아시아 가수라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8년 전에 이 기록에 도전했던 가수 싸이는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소식을 듣고 “드디어. proud. 진심 자랑스럽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끝내 1위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 바 있다.

싸이와 방탄소년단이 다른 점이 있다면, 싸이는 ‘강제 진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전략적인 해외 진출이 아니었다. ‘강남스타일’은 B급 이미지인 싸이의 스타일을 담은 곡으로, 직설적인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말춤’이 특징이다. 이 곡은 해외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싸이가 본격적으로 현지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면서 한국의 강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 관광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다만 싸이는 방탄소년단 만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갑작스러운 세계적 인기로 인해 후속곡에 대한 부담감을 받게 됐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스타일의 후속곡 ‘젠틀맨’이 열풍의 여파로 ‘핫 100’에서 5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후 그 이상의 히트작은 나오지 않았다. 8년 전에는 지금과 같이 소셜 네트워크나 유튜브 등이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한 부분도 독특함을 앞세운 싸이의 기세를 몰아가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이 신곡 ‘Dynamite’로 정상에 섰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략적 현지 공략, 방탄소년단 정상에 서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는 단번에 얻은 성과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 강세를 보였고, ‘핫 100’에서는 2017년 ‘DNA’ 67위,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 10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올해 ‘온(ON)’은 4위를 기록하며 차근차근 올라왔다.

‘핫 100’은 현지에서 최신곡의 인기 척도로 평가하는 빌보드 메인 차트로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팬덤에서 주로 소비되면서 음원 판매량, 음원 스트리밍 등의 수치는 높았으나, 비영어권에 보수적인 미국 라디오에서 약세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작심한듯 ‘다이너마이트’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언어의 벽을 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 영어 가사를 소화했고, 보통 한국 시간 오후 6시에 곡을 발표해왔던 것과 다르게 미국 동부 시간 기준 0시인 오후 1시에 ‘다이너마이트’를 공개했다. 또 앨범 간 서사를 중요시하던 것에 잠시 벗어나 친근하고 경쾌한 콘셉트를 시도했다.

이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30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세계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톱 50’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수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뮤직비디오 또한 ‘유튜브 프리미어 뮤비 역대 최다 시청 기록’ ‘24시간 최고 조회수’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핫 100’ 1위 발표 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계속 눈물이 난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평소 팬 사랑이 지극한 이들은 “너무 정신이 없지만 여러분들이 이뤄낸 것이며 여러분들이 축하받을 것이다. 이 성적만큼이나 지금 여러분들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우리 아미 상 받았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아미들과 써 내려갈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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