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구로 G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치른다. 구는 올해 G페스티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힐링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구로 G페스티벌은 구의 가을축제였던 ‘점프 구로’와 2015년 개최된 ‘아시아 문화축제’가 통합돼 만들어진 축제다. 넥타이마라톤대회와 건강노익장이 해마다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대신 올해는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고 9월 한 달 내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구로G페스티벌2020’를 개설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마련했다.
먼저 ‘나도 유튜버다(나튜브)’ 공모전이 축제 첫날인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18일까지 일상생활, 코로나19 극복 등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공모하면 된다. 5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 2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는 ‘이연복의 맛있는 아시아’가 유튜브로 진행된다. 유명 쉐프 이연복과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주민 대상 요리 공모전에서 당선된 레시피로 요리하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15일 오후 4시에는 랜선 노래자랑 ‘청춘스튜디오’가 지역케이블방송을 통해 생방송된다. 예선 참가를 원하는 주민은 8일까지 노래방 어플 ‘썸씽’을 다운받고 노래하는 영상을 찍은 후 ‘#청춘스튜디오#서울시#구로구’로 태그해서 업로드하면 된다. 16일 오후 7시에는 ‘먼나라 이웃나라’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7개국의 증강현실(AR) 체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17일 오전 11시부터는 ‘집으로 배달 콘서트’가 라이브로 펼쳐진다. 동춘서커스, 정단, 뮤르, 이봉근, 크라잉넛, 너드커넥션, 디코이가 출연한다. 21일부터 25일에는 동별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가 송출된다. 영상은 이미 제작됐으며 전문가들이 온라인 심사를 거쳐 시상할 계획이다. 26일 오후 3시에는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의 저자 허진모씨가 ‘삼국지로 중국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온라인 전시 행사도 마련된다. 10일과 11일 오후 7시에는 신도림 디큐브 광장과 오류역 문화공원에서 ‘밖으로 나온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27일 오후 3시에는 폐막식이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나튜브 공모전 시상식과 신유, 마이진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친 주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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