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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도로 맞서자’…코로나 대응에 분주한 K뮤지컬

모차르트!·신과 함께 등 온라인 공연 유료로

광염소나타…국내 대면·해외 온라인 동시 등

온라인 공연 무료→유료화 모델 실험 이어져

해외 수출·방역 유기적 대응 좌석 시스템 등

“어려워도 ‘위드 코로나’ 적응해야” 안간힘

10월 3~4일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모차르트!’/사진=E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장기화하면서 공연계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인 ‘공연장에서의 대면 공연’이 어려워 여전히 운신의 폭은 좁지만,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해외진출·좌석 운용 변경 등 ‘위드(with) 코로나’ 상황에 대응해 새로운 공연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뮤지컬 제작사 EMK는 추석 연휴인 10월 3~4일 자사 대표 작품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유료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올 6~8월 진행된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의 실황 영상 관람권과 관련 기념품을 포함한 결합 상품이 판매 대상이다. 관람권은 3만 9,000~4만 9,000원이다.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공연을 본 뒤 48시간 이내에 재관람할 수 있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대면 공연의 위기 속에 이번 유료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활로의 기준점을 제시하길 바란다”며 “당장 영상화를 통한 수익보다는 새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단도 온라인 공연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자발적 후원하기’로 한 차례 유료화 실험에 나섰던 예술단은 ‘잃어버린 얼굴 1895’(9월 28~29일, 10월 중), ‘신과함께-저승편’(10월 8~9일) 온라인 공연 관람권을 1만5,000~2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대면 공연과 해외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에 진행하는 뮤지컬 ‘광염소나타’/사진=신스웨이브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대면과 유료 온라인, 해외시장 등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제작사인 신스웨이브는 18~27일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대면 공연을 일본, 동남아, 미주 등 해외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과 동시에 진행한다. 현재 티켓 판매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1회 관람료가 5,500엔으로 국내 대면 공연의 S석과 같은 가격이다. 객석 띄어 앉기 적용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온라인 유통 창구로 상쇄하면서 해외 송출을 통한 작품 홍보까지 함께 겨냥하는 셈이다.

해외 판권 수출 역시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뮤지컬 ‘루드윅’과 ‘미아 파밀리아’가 라이선스 계약으로 중국 현지 공연을 확정했고,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근 첫 일본 캐스트 공연을 호평 속에 마쳤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면 공연이 위축됐지만, 온라인 콘텐츠나 창의적인 스토리에 대한 해외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온라인을 포함한 판권 수출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19 방역 수준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 가능한 좌석 배치도를 선보인 뮤지컬 ‘캣츠’/사진=클립서비스


국내 대면 공연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묘안도 나오고 있다. 9일 개막하는 ‘캣츠’ 내한공연은 관객 자리가 예매일 아닌 관람 당일 결정되는 좌석 시스템을 선보였다. 관객은 2매까지 연석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 당일 상황에 따라 일행과 붙어 앉거나 4석 이내의 유보석으로 이동하게 된다. 방역 수준 변경에 따른 예매분 취소 및 좌석 재배정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과 기획사 모두에게 효율적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이 같은 움직임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단기적인 시도와 이벤트가 아닌 ‘생존이 걸린 모험’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각오는 사뭇 다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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