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집단 파업 속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글을 두고 대필 논란까지 불거진 것과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고 의원은 청와대 근무 당시 ‘문 대통령의 SNS 글 직접 작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고 의원은 4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 논란의 중심에 선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사실관계를 묻고 싶으면 내가 아니라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불렀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런 메시지를 남겼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SNS는 대통령께서 직접 다 쓰시고 다만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거다’라는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발언에 대한 이어진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 분명히 어떠한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 너무 보인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 의원은 또한 “(문 대통령 대신에) 운영자가 메시지를 썼다면 ‘대필이네’라는 비판이 있을 것이고, 대통령이 직접 쓴다고 하면 ‘사과하라’는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고 의원은 이어 ‘뉴스 앵커’ 이야기를 꺼내면서 “앵커 멘트의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그냥 그대로 나가기도 한다”면서 “앵커가 다 고치기도 하고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 참 어렵다”면서 “(앵커 멘트를 누가 썼냐가 아니라) 그 뉴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현재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 글 가운데 논란이 된 코로나19 국면에서 노력한 의료진을 ‘간호사’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논란을 그쪽으로 삼다 보니 그것이 더 증폭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덧붙여 고 의원은 “4월7일에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서 그때도 역시 우리 간호인 여러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바가 있다”며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그리고 이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들이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편가르기’, ‘갈라치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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