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산악 동아리 회원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서울 1명, 군포·과천·안양 6명 등 7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닉네임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 특성상 함께 산행한 접촉자 파악이 어려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군포·과천·안양시 방역당국이 공개한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산악카페 관련 확진자는 과천 19번, 군포 141∼143번, 안양 153번·158번 환자 등 경기도에서 6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안양시 삼성산을 등반한 뒤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날짜별 등반자와 식사 참여자까지 구체적으로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 19번, 군포 141∼143번, 안양 158번 등 지인 5명은 지난 1일 군포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산행을 함께 한 서울 은평구 시민 1명(은평구 195번)이 이들에 앞서 지난 3일 확진됐고, 이 확진자와 접촉한 안양 시민 1명(안양 153번)이 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은평구 195번 확진자를 지표환자로 보고 있으며 29일 29명, 30일 10명의 회원이 산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는 만큼 추가 감염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합동으로 카페 회원 명단을 확보해 당시 산행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온카인 카페 특성상 닉네임으로만 운영되는 만큼 회원들 사이에서도 실명과 연락처를 서로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등산할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두더라도 식사할 때 붙어 앉아서 밀접접촉이 일어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크다”며 “당시 확진자와 함께 산행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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