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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만 80% 이상…이재용 변호인단, 재판 앞두고 전면 재구성

'전직 판사' 김앤장·태평양 변호사 6명 선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경제DB




삼성그룹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판사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대거 새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1명의 변호인단 가운데 9명이 판사 출신으로 전체의 80%가 넘는다. 재판 경험이 많은 판사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새롭게 구성해 검찰의 공세에 본격적으로 맞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하상혁(48·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 최영락(49·27기) 변호사, 이중표(47·33기) 변호사를 지난 7일 추가 선임했다. 세 사람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하상혁 변호사는 인천지법, 서울고법 판사직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최영락 변호사도 청주지법, 의정부지법, 서울고법, 대구고법 등에서 판사로 일했다.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심의관과 기획조정심의관을 맡은 이력도 있다. 최영락 변호사는 2017년 대법원이 구성한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실무준비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중표 변호사도 서울남부지법,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수원지법 평택지원,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일하다 지난해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송우철(58·16기) 변호사, 권순익(54·21기) 변호사, 김일연(50·27기) 변호사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역시 전부 판사 출신이다. 송우철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권순익 변호사와 김일연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까지 지낸 뒤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용 변호인단 11명 중 9명 '법원 출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연합뉴스


새로 선임된 변호사 6명은 옛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변호인단으로도 등록됐다. 김종중 전 전략팀장 변호인단에는 6명 중 김앤장 소속 3명만 새로 포함됐다.

한편 자문 단계부터 이 사건을 담당해온 김앤장 변호사 10명 중 검찰 출신 이준명(55·20기) 변호사 등 7명은 7일 사임서를 내고 이 부회장 등의 변호인단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정호(52·21기) 변호사, 김유진(52·22기) 변호사, 김현보(52·27기) 변호사 등 판사 출신인 나머지 3명은 사임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날 기준 총 11명인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기존에 포함돼 있던 최윤수(53·22기) 변호사, 김형욱(47·31기) 법무법인 엠 변호사 등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형 로펌 출신 전직 판사들로 채워졌다. 최윤수 변호사와 김형욱 변호사는 검찰 출신이다.

이러한 구성은 사건이 공판 단계에 접어든 만큼 재판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위주로 변호인단을 꾸리겠다는 삼성 측 의지로 풀이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법원을 거쳐온 변호사들이 재판에 유리하다는 생각에 (이 부회장 등이) 판사 출신들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달 22일 첫 재판…'법원의 시간' 시작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19일 김포공항 인근 대기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당초 이 부회장은 전직 판검사 포함 20인 규모의 변호인단을 꾸렸지만 한승·김기동·이동열 변호사 등 일부가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규모가 줄었다. 한승 변호사는 전주지법원장을 지냈으며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긴급 투입된 바 있다. 김기동 변호사는 부산지검장 출신으로 과거 ‘특수통’이라 불렸고 이동열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부정승계 의혹 사건은 다음달 2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 사건은 법원의 무작위 전산배당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가 심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1일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최 전 실장, 장 전 차장, 김 전 팀장,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 10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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