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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막으니 망원에 인파 북적..."전면 통제"vs"안전 이용"

한강공원 출입통제 첫날

풍선효과에 곳곳서 음주·취식

일부 시민 "이럴거면 다 막아야"

전문가 "안전하게 관리·감독을"

8일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쳐놓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김태영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도·뚝섬·반포 등 일부 한강공원 내 출입통제조치를 시행하자 인근 공원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들은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면 모든 한강공원 출입을 전면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면통제 같은 강압적 조치보다는 음주나 취식 없이 방역수칙을 준수해가며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여의도·뚝섬·반포 등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 출입을 통제한 첫날인 지난 8일 오후6시.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의 9,100㎡에 달하는 잔디밭에는 60여개의 돗자리와 텐트가 설치되고 나들이를 즐기는 인파들이 북적였다. 저녁 시간이 다 된 탓인지 공원을 찾은 이들 대부분이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다. 인근 매점 앞 8개의 파라솔은 모두 ‘치맥’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2시부터 한강공원 밀집지역 내 출입통제조치를 시행하자 망원지구를 포함한 8개 공원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안전한 선에서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구석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김모(23)씨는 “일부러 사람들과 떨어져 앉았다”며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기는 하지만 서로 거리를 두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을을 보러 잠시 공원에 들렀다는 최모(28)씨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산책만 하다 가려고 한다”며 “방역조치 강화로 커피숍도 가지 못하는데 이 정도도 허용 안 되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마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연합뉴스




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출입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정 시설과 장소의 출입을 통제하면 다른 곳으로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탓이다. 망원한강공원 인근에 사는 주민 박모(38)씨는 “밤만 되면 술 마시러 한강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집 앞인데도 나가기 꺼려진다”고 밝혔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밀집된 실내공간을 가지 말라고 하니 한강으로 몰리고 있다”며 “모든 한강공원에 대한 출입을 전면통제하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강공원을 관리하는 한강사업본부는 11개 공원을 전부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다들 지쳐가는 상황에서 모든 공원 출입을 막으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통제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는 오는 13일까지 한강공원 내 음식배달을 자제해달라고 배달 업체와 외식 업계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 스스로 취식이나 음주 없이 방역수칙을 준수해가며 공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쓴 채 산책하는 상황에서는 전파 위험이 별로 없지만 모여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며 “모든 장소를 일일이 막는 것은 어려운 만큼 위험한 행위를 제한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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