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뇌 침투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경세포 '질식사'시켜

예일대 의대 교수팀 확인

저산소증·뇌경색·괴사 유발

뇌 감염 생쥐 6일내 사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면 증식 과정에서 인접한 뇌신경세포들의 저산소증·뇌경색과 ‘질식사(뇌 괴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일대 의대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면역생물학)는 코로나19로 숨진 환자의 뇌조직과 실험용 생쥐, 줄기세포로 만든 ‘3차원 장기 유사체’(organoids)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어떻게 손상시키는지 연구했다.

이와사키 박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뇌신경세포 간 연결·접합부위(신경돌기 말단)인 시냅스를 이용해 뇌에 침입했다. 또 증식 과정에서 근처의 산소를 빨아들여 인접한 신경세포로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막아 국소 저산소증·뇌경색과 혈액·뇌장벽 파괴, 뇌 괴사를 초래했다. 이 바이러스가 뇌에 감염된 생쥐는 급속히 체중이 줄고 6일 안에 죽었다. 반면 폐에 감염된 생쥐는 그렇지 않아 뇌 감염이 다른 부위 감염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 bioRxiv에 공개된 아키코 이와사키 예일대 교수팀의 논문)




지카 바이러스 등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하는데 이럴 경우 인체의 면역기능이 작동해 손상 부위에 면역세포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감염된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뇌를 정화한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뇌신경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 인체의 면역기능 작동을 회피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를 부검해보니 뇌세포가 산소 공급부족으로 손상돼 있다는 다른 연구결과와 부합한다. 이와사키 교수팀의 논문은 국제학술지 발표 전 전문가 검토 사이트(bioRxiv)에 공개됐다.



이와사키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앨리슨 무오트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며칠 만에 시냅스의 양이 크게 감소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는 물론 신장(콩팥)·간·혈관 세포 등의 표면에 있는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를 통해 침투한다. 그런데 환자의 약 절반에서 두통·발작·섬망·정신착란을 포함한 신경학적 증상이 보고돼 바이러스가 뇌를 공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었다.

로버트 스티븐스 존스홉킨스대 신경과 전문의는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40~60%가 신경학적·정신적 증상을 경험하는데 바이러스가 뇌세포에 침입했을 수도, 몸 전체에 퍼진 염증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립신경과·신경외과병원의 마이클 잔디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폐의 염증이 혈액을 끈적거리게 하고 혈관을 막는 분자를 방출하거나 뇌세포의 감염으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또는 둘 다 감염되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섬망은 신체 질환이나 약물·술 등으로 인해 뇌의 전반적 기능장애가 발생, 주의력·인지기능이 떨어지고 환각·환시·과다행동·초조·떨림·수면주기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정신착란은 전염병·급성 중독 등으로 의식장애를 일으켜 지각·기억·주의·사고 따위의 지적 능력을 일시적으로 잃어버린 상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