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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수해현장서 '반팔 속옷' 입고 '일하는 영도자' 이미지 연출

우드워드 "머리 잘린 장성택 시신 간부건물 전시"

황해도 수해지역에서 낱알 만지는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반소매 속옷만 입은 채 건설현장과 논밭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고통의 현장을 스스럼없이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복구 현장 시찰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은 흰색 셔츠를 차려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가 영상 중반부터 이를 벗어던지고 반소매 상의 속옷 차림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김정은이 속옷 차림으로 담벼락에 팔을 걸친 채 담배를 태우거나 당 중앙위 간부들과 웃음을 터뜨리는 등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황해도가 북한 최대 쌀 생산지라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침수된 논을 찾아가 낱알을 직접 손에 쥐는 모습을 유독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김정은과 박정천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창호 당 황해북도위원장 등 동행한 주요 인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을 맞이한 김철규 군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한 현장 관계자와 주민들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정은은 “농장원들의 요구대로 살림집을 건설자재 소요량이나 부지 절약 측면을 고려하지 말고 1동 1세대로 지어주라고 지시를 주고 설계안을 비준해줬는데 그렇게 하기 정말 잘했다”며 만족해 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대청리에서 홍수가 일어난 직후에도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직접 몰고 나타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간 명품 가방과 짙은 화장, 화려한 의상 등으로 이름을 알린 현송월 부부장도 이번엔 수수한 검은 바지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는 신간 ‘격노(Rage)’를 통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고모부 장성택의 시신을 간부들 건물에 전시했다고 들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오는 15일 발간될 예정인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살해한 것에 대해 내게 생생하게 설명했다”고 기록돼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장성택 시신을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건물의 계단에 전시했다”며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았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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