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배달의 민족’(배민)은 올 3월 기준 다운로드 건수가 국내 인구 수에 맞먹는 5,400만건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배민은 라이더(배달원)를 거느린 배달대행사와 음식점을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일 뿐이다. 라이더들은 만 명목상 개인사업자이지 배민과 같은 플랫폼 소속이 아니다.
책은 법제로 규정되기 어려운 플랫폼 노동 현장 속 라이더들에 대한 기록이다. 현직 라이더이자 배달노동자들의 노조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인 저자가 경험한 노동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설가 김훈은 이 책이 노동을 왜곡하는 플랫폼 자본주의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며 “작가가 미궁 속을 달리며 인간의 몸으로 부딪힌 현실을 오롯이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만3,000원.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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