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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 말라” 비아냥 이겨낸 두산중공업에 文 “아주 굉장한 일 해내”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 방문

미국 독일 등 이어 세계에서 5번째 국산화

두산중공업 LNG 발전 확대 등에 적용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그린 뉴딜 현장인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을 방문, 가스터빈 고온부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경남 창원의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내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찾았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중인 두산중공업이 역점을 두는 가스터빈 사업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날 문 대통령이 둘러본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연료(LNG)를 태워 발생하는 고온·고압 가스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장비다. 초고온·초고속을 버티는 고급 기술이 필요해 이전까지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만 만들 수 있었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고 LNG 발전이나 열병합 발전을 늘리는 데 있어서 국산화된 가스터빈의 의미가 상당하다고 두산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태림산업에서 열린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스터빈 공장에서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게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개발됐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으며 국내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번에 보니 가스폭발로 터빈을 돌리는 것뿐만 아니고 열을 이용해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간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정 사장이 “너무 많이 아시는 거 아니냐”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날 공장에서는 가스터빈 개발에 참여한 두산중공업 엔지니어가 험난했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이 엔지니어는 “ 2013년 30여 명의 엔지니어가 모여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을 시작했을 때 두산중공업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해외 전문가들은 전혀 없었다”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제트엔진을 개발했던 나라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헛수고하지 말고 하던 대로 면허 생산에 집중해라’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만 돌아올 뿐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만큼 개발 과정이 만만치 않았고 선진국들도 쉽게 개발해내기 힘든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그린 뉴딜 현장인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을 방문, 가스터빈 고온부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이 이같은 첨단 기술을 국산화해온 과정을 경청한 후,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에게 “아주 굉장한 일을 한거네요”라고 격려했다. 박 회장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2034년까지 국내에서 약 20GW 규모의 가스발전 증설이 전망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도 현재 프로젝트 수행 중인 미국, 멕시코 외에 이집트, 사우디 등으로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그린 뉴딜 현장인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에서 진행된 가스터빈 로터 블레이드 조립시연에 문재인 대통령이 서명한 블레이드가 조립되어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직접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고 기념 서명을 남기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이 서명한 가스터빈 블레이드가 이날 터빈 블레이드에 장착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보고대회 후 특별히 두산중공업을 점찍어 방문한 것은 원자력과 석탁화력 발전 축소로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로도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북 부안의 해상풍력단지 현장을 찾아서는 “사실 우리나라가 해상풍력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한 게 10년도 더 됐는데, 두산중공업이 포기하지 않아 오늘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공개적으로 두산중공업을 칭찬했다.
/윤홍우·한동희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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